11월이 되고서 벌써 한주 두주가 흘러가고 있고, 지난 주말에는 촉촉하게 가을비가 내려주셨으니 이제는 본격적인 겨울 채비, 월동 준비를 해야 할때라고 생각했건만... 이건 뭐 가을이 떠나갈 생각을 안하고 그냥 눌러 앉아 있을려고 발악을 하고 있으니,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는 사월이로써는 그저 답답한 심경을 어찌하지 못하고, 한숨만 푹푹 쉬어대고 있달까요. 앞으로 장마라는 의미가 없어질꺼라고 하질 않나, 온난화는 계속 될거라고 그러고... 어쨌거나 지금은 분명히 겨울인데, 아직도 가을인 것마냥 온화한 이 기온은 대체 뭐냐는 말이죠.. 뭐, 추운거 유난히 못견뎌 내긴 하지만서도.. 끙 ......어제도 아침에 일어나서 우울해진 기분탓에 아놕 왜 이러지 하면서 좌절모드 였는데, 그 기분이 오늘 아침까지 쭈욱 이어져서 아 정말 이러면 안되겠다 싶은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떨어져서 수북히 쌓여있는 낙엽쯤이야 그냥 땅에 떨어져 있는 지져분한 쓰레기 쯤이라고 치부해야겠어요. 자꾸 자꾸 우수에 빠져들어봤자 자신에게 이로울게 전혀 없겠단거죠. 이제는 좀 정신을 차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달까요.
조금은 나태해진 탓도 있겠지만, 회사 업무를 처리하는 속도가 예전같지 않습니다. 같은 양의 업무(라고 쓰고 코딩이라고 읽습니다.)를 처리 하더라도 하루만에 했던 것들을 하루 반나절이 걸리기도 하고, 어떨때는 이틀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머리가 광속으로 회전하던 이십대 중후반에만 하더라도 나이들면 젊은 것들 따라가기 힘들다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그 말의 의미를 뼈속깊이 느끼고 있달까요. 그나마 그동안(벌써 8년...) 쌓아온 노하우가 있어서 울궈먹기(우려먹기)로 은근슬쩍 넘어갈때가 많아서 그럭저럭 잘 버텨내고는 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울궈먹기가 나름 잘 통하고 있어서 회사에서는 일 잘하는(이라고 쓰고 코딩 잘하는 이라고 읽습니다.)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으니 천만다행이기도 합니다. 뿐만아니라 또 한가지의 문제점은, 쌓아놓은 일거리(라고 쓰고 코딩거리라고 읽습니다)들을 처리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면서도 또 다른 일거리가 들어온 걸 쳐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내가 할 일이 이만큼 많으니 이 업무를 하기에는 아주많은 무리가 있다는 것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밀어내기 보다는, 그 업무 자체가 재미있어 보이기도 하고 이런 업무를 나 말고는 할 사람이 없겠구나 라는 말도 안되는 자만심으로 덥썩 받아서 내가 하겠습니다. 했다는 것이죠. 그러니 이건 어디까지나 사고의 오류입니다.
요즘 회사일이 전반적으로 루즈하게 돌아가는게 눈에 보이기도 했지만, 아 이건 좀 아니다 싶을 정도로 뒤로 미루는 경향이 보인다 싶었습니다. 그러더니 이제 막판이 되니까 어떻게든 틀어 막아야지 라는 식인거죠. 그러다가 이 업무가 저에게까지 떨어진 겁니다. 어떤 업무인고 하니... 요즘 나라에서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들에게 이런 저런 지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걸 지원이라고 쓰고 우리는 눈먼돈이라고 읽고 있죠. 그런 것들이 스타기업 육성 프로젝트 등등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일정기준을 통과하고 선정이되면 일정금액의 지원금이 나오는 방식인데... 저희 회사는 스타기업에 선정이 되었더군요. 아니 도대체 어떻게 스타기업에 선정이 되었는지 무척 궁금하지만, 그게 서류상으로 잘 꾸며서(라고 쓰고 뻥튀기라고 읽습니다.) 였다고 그러더군요. 그렇게 지원 받은 돈을 어디에 쓰는지도 중요한가 봅니다. 그 중에 하나가 특허 출원비용에 대한 지원금 이였는데, 몇가지 특허를 일정기간에 출원하게 되면 그에 소요되는 비용의 일체를 지원해 줄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또다른 지원금도 나옵니다. .... 그래서 저는 지금 특허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믱!?) 정확히 말하자면, 특허를 만들기 위한 문서작업을 하고 있는 거지요. 뭐, 머리만 잘 굴리면 되지 않겠습니까? 라지만.... 이건 뭐 눈감고 아웅하는 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그걸 내일까지 제출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제출하지 않으면 이미 받았던 지원금을 되돌려(라고 쓰고 토해낸다 라고 읽습니다.) 줘야 한다는 군요. 으이구 좀 미리 미리 준비하지 그랬니?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통신학부에서 7학기동안 공부하는 중인 저로써는 특허출원 문서작업을 하나의 리포트 쯤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 샘플 문서 보니까 별반 다르지 않더군요. 이번 학기에도 리포트를 대략 10번정도 제출한 경력을 살려서 후다다다다다다다닥 작성해야겠습니다. 그리고서는 밀려있는 또다른 업무들을 처리해야지요.
김장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저희 집은 다음주에 김장을 한다고 하니, 미리미리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어야 겠습니다. 일단은, 김포 어딘가에 있는 농장으로 배추와 무우를 뽑으러(?) 가서 이고 나르고 정리하는 일부터 시작할테고, 저야 직접 김장을 하지는 않겠지만 이런저런 잡스러운 것들을 돕는 조수역할을 톡톡히 해내야 할테니까요. 분명히 이건 보통일이 아닐꺼에요. 김장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어딘가로 숨어 버리고 싶은 심경이 되니까요. 아니나 다를까. 주말을 보내고 왔더니 한 친구는 김장을 하던중 허리를 다쳐서 출근을 못했습니다. 하루 결근하고 출근을 했길래 이제 허리는 괜찮은 거야? 라고 물었더니. 메롱입니다. 라는 답변을 하더군요. 뭐? 어디서 메롱질이야? 라고 농담도 던질 줄 아는 사월이 입니다. 그런데, 상태가 안좋다 라는 것을 왜 메롱이라고 표현하는 것일까요. 왠지 초딩스러운 표현이라 저는 잘 안쓰지만 말입니다. 어쨌거나, 이번주에는 김장을합니다. 그러니, 저의 허리가 안녕하길 빌어주세요.
그냥 후다다닥 적었는데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일상의 얘기들을 하려니 한도 끝도 없을 것 같네요. 더군다나, 오전 업무를 마감해야 할 시간인데 포스팅을 위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니 이건 좀 아니다 싶습니다. 그러니 이제 이글루스 창을 닫아버리고 업무에 집중해야겠습니다.
태그 : 나의일상은보잘것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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